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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락공원 - 호포 턴(33km)

지리산티아고 2021. 3. 21. 17:19

날씨 흐림. 영상 9도. 긴팔, 타이즈, 장갑, 호카 오네오네 링컨2, 코다젤 3개. 33km 장거리주.

 

호포~삼랑진 코스와 삼락공원 주로를 두고 고민하다가 삼락공원으로 향한다. 적절히 섞어서 삼락공원~호포 반환 코스를 선택한다. 구름이 끼어있어 달리기에는 좋은 조건이다. 30키로 정도 예상하고 달린다.

 

삼락에서 모라중학교를 지나, 구포역  덕천을 넘어서며 화명생태공원으로 들어선다. 멀리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보인다. 화명동은 몇년 전 다녔던 직장의 과 회식을 가끔 했던 곳이다. 그 때의 고깃집이며 중국집, 횟집 같은 가게들이 코로나 시국에 남아있는지도 궁금하다. 일할때는 뭐든지 힘들었는데 지나고 나니 어떤게 힘들었는지 기억조차 없다. 이래서 지금의 힘든 일도 멀리서 보거나 다른사람 일이라고 생각하면 걱정할 필요없는 "아무일"이 되나보다.

 

금곡동을 달릴때는 왼편의 낙동강이 시원하게 펼쳐져 시선이 강으로만 향하여 페이스를 조금 더 올릴 수 있다.  그렇게 조금 더 가다보면 호포다. 눈에 익숙한 제이엠커피, 포구나무집을 지나 호포교에서 유턴한다. 유명한 음식점이라 하는데 다음번에는 식사와 커피한잔 하러 와야겠다.  

 

호포다리를 건너 양산천으로 들어서면 한쪽은 수풀이 반대편은 물류창고들이 줄지어 있고, 주로는 남양산역을 지나 양산역까지 이어진다. 계속 더 달려 나가면 공장지역까지 더 나갈 수 있다. 4~5년전 양산서 근무할 때 자주 달리던 곳이라 추억도 되새길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저녁에 해 떨어지고 나면 사람도 거의 없어서 혼자 조용히 달리기에는 최적의 주로이다. 삼락공원에서 양산역까지 계속 이어가면 20km는 족히 나오는데 다음 러닝시에는 삼락공원~양산역으로 주로를 잡아도 재밌는 달리기가 될 것 같다.

 

호포를 찍고 삼락으로 복귀하는 길. 30km까지는 즐겁게 달려왔지만 물 없이 달려서 그런가 삼락공원을 진입한 이후로는 목이 마르다. 7km, 16km, 25km에 젤 하나씩 까먹으며 왔건만 역시 물을 중간 중간 마셔야한다. 운동을 끝내고 700ml 물 한병을 쭈욱 들이킨다. '시원하지 않은 물'이 시원~~하다.

 

2주만에 실시한 장거리주. 선선한 강바람 맞으며 달리니 한주간 머리속에 쌓였던 잡념. 일. 인간관계 같은 찌끄레기가 쓸려내려간다. 기분이 상쾌하다. 예정했던 거리보다 조금 더 길었지만 만족했던 달리기였다. 남은 휴일 저녁 잘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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