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2도. 긴팔, 면장갑, 7부 바지, 인진지 양말, 나이키 플라이니트, 분당 178보, 평균 보폭 1.08m. 64.6kg
2kg 늘었던 살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있다. 다행이다. 섭취한 음식물의 자체 무게가 체중에 반영되었다가 사흘이 지나며 대부분 소비된 듯하다. 살 찌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는데 저절로 감량되어 다행이다.
금일은 한 주일을 시작하는 화요일 러닝이다. 될 수 있으면 안빼먹는 운동일.
12도라길래 가볍게 입고 나선다. 대문을 나서자마자 강하게 바람이 불어온다. 숨쉬기도 조금 버겁다. "운동하러 나오지마~" 하는 외침 같기도 하다. 그 똥바람을 뚫고 산복도로 주로에 올라선다. 바람이 조금 누그러진다. 한번 봐준다는 듯이.
천천히 시동을 걸며 보폭을 늘려간다. 분당 페이스는 5분에서 5분 30초를 왔다갔다하고, 분당 178걸음. 용쓰고 달리면 4분안으로 들어오겠지만 굳이 그러지는 않는다. 무릎을 아끼는 차원에서 덤덤하게 뛴다. 베이퍼플라이를 신은 것도 아닌데 맘 편하게 달려야지.
나 같이 몸 약한 사람은 "훈련은 실전같이, 실전을 훈련같이!" 하기는 어렵다. 그냥 몸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설렁설렁. 보스톤 마라톤 참가가 꿈이긴 하지만 안돼도 할 수 없다. 즐겁게 오래 뛰는게 좋은 것이니. 내 기록을 50대까지만 유지하면 자동으로 참가 자격에 도달하니 유지 혹은 조금 향상 정도로 운동 강도를 놓으면 된다. 즐거운 러닝!
뜀박질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약해졌던 똥바람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번에는 '빨리 들어가서 씻고 회사가라~' 라고 귓볼을 마구 때린다. 그래!! 보스톤 가려면 돈 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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