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든 20km든 달리기에 열중하다보면 신발끈이 한 번씩 풀어질 때가 있다.
나비 매듭을 지어 있는 힘을 다해 꽉 묶어도 풀어질 끈은 끝내 풀어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신발중에는 브룩스 하이페리온을 제외한 모든 신발끈은 달리던 도중 한 번씩은 다 풀어졌다. 두 번을 묶어도 풀어질 때가 종종 있다.
러닝 관련 사이트를 관찰하던 중 끈의 끝 부분을 신발끈의 중간 부분에 넣으면 안풀린다는 글을 읽고는 따라해 봤는데 그 다음부터는 끈풀림 없이 잘 달릴 수 있었다.
달리는 중에 끈이 풀리면 페이스도 무너지고 호흡도 흐트러져 상황이 안좋아 지는데 위 사진과 같이 끈처리를 한 이후로는 한 번도 끈이 풀린 적이 없었다. 아주 만족하는 끈처리 방법이다.
오늘도 이른 새벽 대충 옷을 입고 대충 신발 매듭을 묶은 후 끝부분을 끈중간에 말아넣고 러닝을 시작한다.
생각없이 달리려다 지나가는 길에 교회가 몇 개 있나 세어보기로 하고 뛴다. 한 개를 센 후 10km를 마무리하는 동안 거짓말같이하나를 더 보태지 못했다. 분명 주변에 교회가 없어서 개수를 헤아리지 못한 것이 아닐텐데...
나는 왜 교회수를 세려고 했으며, 한시간여를 달리면서 왜 하나 밖에 세지 못했을까? 몸을 움직이게 만드느라 뇌가 많이 피곤했나? 아니면 일이나 돈 같은 고민? 혹은 장단지 통증같은 감각에 집중해서 그랬을까?
쓸데없는 생각으로 시작해서 쓸데없는 생각으로 마무리한 오늘의 달리기. 이런날도 있어야지. 생각없이 달리기란 참 힘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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