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이야기

쉽게 달리는 법(born to run)

지리산티아고 2021. 6. 4. 23:29
달리기가 쉽다고 생각하는 거야. 가볍고 빠르게 얼마든지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해. 당신은 쉽게 출발할 수 있어. 앞에 놓인 게 이것뿐이라면 이것도 나쁘지 않은 거니까. 가볍게 달려. 힘들이지 말고. 언덕이 얼마나 높은지. 갈 길이 얼마나 먼지 생각하지 마. 그렇게 오랫동안 연습하면 내가 연습하고 있다는 것도 잊게 돼. 그러면 아주 순조롭게 달릴 수 있어. 그러면 그다음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 쉽고 가볍고 순조롭게 달리면 빨리 달리게 되니까.

『BORN TO RUN』에서 카바요 블랑코가 한 말이다. 또한 언덕 달리기가 힘겨울때 나 스스로 익힌 덕목이기도 하다.

 

이 책에 따르면, 카바요는 멕시코 깊은 산속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달리기 선수들로 이루어진 '타마우마라족'과 함께 사는 전설같은 사람인데 잘 뛰는 산악마라토너쯤 되는것 같다.

 

이 선생님의 말씀이 어느정도는 들어맞는 것이... 나의 경우에

 

○ 갈 길이 얼마나 먼지 생각하지마~. 산복도로를 달리며 언덕을 오를 때 오르막의 끝을 보거나 경사를 쳐다보면 메두사 머리를 보는 것처럼 다리가 점점 굳어지는것을 자주 경험한다. 특히 경사면이 4~500미터 이상 이어지는 경우 한굽이 한굽이 돌아설 때 오르막의 끝이 보이지 않으면 정신에 충격이 먼저오면서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멀리 바라보고 가는 것은 인생 설계할 때나 해야지 언덕 달리기 할때는 앵간하면 하지말자.

 

○ 가볍게 달리고 힘들이지 말아라...  이 말씀은 체력이 수준급으로 단련된 사람이 할 말이지 내가 듣기에는 좋은 말씀 정도로만 새겨 들으면 될 일이라 생각된다.  가볍게 힘들이지 않고 언덕을 오르려면 근력을 키우고 달리면 된다. 생각만으로는 가볍게 힘들이지 않고 달리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습하고 있다는 것도 잊을만큼 생각없이 달리기!!. 아~ 이게 가장 어려운 방법인데...

달리기를 할 때에는 어떤 생각이든 머리속에 맴돌게 되어있다. 어릴 때 집나간 강아지 생각이나 크리스마스에 이은미 공연을 봤던 기억까지, 쿠팡 운전기사들이 무슨얘기를 하는지 엿듣기도 하고 CU편의점 알바가 제자리 있나? 살피기도 한다. 조용한 새벽시간이라도 생각을 없애고 달리기란 참 어렵다.

 

그런데, 정말이지 가끔. 진짜로 가끔. 정신없이 내리막을 달릴때나 오르막에서 갑자기 평지가 나올때 '이제 페이스를 조금 올려야 할때구나~' 하며 오직 달리기에만 정신이 팔려 생각없이 나갈때가 있다. 그렇게 몇 분을 뛰고나면 '아~ 좋다' 하는 느낌이 오면서 순조로운 달리기가 이어진다. 더불어 속도까지 붙는다.  붙어봐야 상대적인 속도이긴 하지만.

 

결론은 매일 몸을 단련하고, 갈길을 짧게 바라보고 길게 생각하지 말며, 아무 생각없이 뛰면 조금은 달리기가 쉬워진다는 것. 해당사항 없는 사람도 있겠고~

 

오늘은 어제와는 반대로 늘~ 운동하는 새벽 시간에 비가 오는 바람에 운동을 못했는데, 앞으로는 강수량이 미미하면 나갈 계획이다. 어차피 날 더운데 땀으로 젖나 비에 젖나 그게 그거니 굳이 비오면 쉴 필요가 있나 싶다. 

 

본투런. 아직 읽어보지 않은 러너분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728x90

'생각나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 것 아닌 피부염이라고?  (0) 2021.06.11
평화로운 10km 달리기  (0) 2021.06.08
몸 처질 때 10km 달리는 방법(산복도로-범천동)  (0) 2021.06.01
러닝 전 루틴  (0) 2021.05.29
월요일은 지켜쉽니다.  (0)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