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6도. 바람 매우 강함. 흐린 날씨에 비 조금. 긴팔. 7부바지. 면장갑. 발가락 양말, 뉴발란스 한조. 분당 180보, 평균 보폭 1.03m
여지 없이 옷을 갖춰 입고 길을 나선다. 오늘아침은 바람 불어오는 모양새가 심상치 않다. 또 분다. 아파트 사이 사이에는 더 강한 바람이 불어온다. 숨이 막힌다.
민주공원 방향으로 이동할 때에는 바람이 거의 없다. 1~3km까지는 바람이 등 뒤에서 밀어주니 편하다. 달리기 초반에 맞바람이 불면 체력소모가 심한데 뒤에서 조력자 역할을 해 주어 출발은 순조롭다.
민주공원에 도착하고 중앙공원을 들어서니 겹 벚꽃이 식빵에 잼 바른 것처럼 깔려있다. 바람이려니 하며 1랩을 돈다.
2랩. 갑자기 바람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린다. 거기에 얹혀 벚꽃도 무자비하게 뺨을 때린다. 간혹 작은 나뭇가지 같은 것들이 섞여 따끔거린다. 눈처럼 겹 벚꽃이 내리기 시작한다. 2랩 끝날때까지 하늘거리며 내린다. 얼마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지 호흡이 어렵다.
3랩. 조금씩 바람이 잦아들어 어느정도 호흡이 정돈된다. 고개들어 나무를 보니 남은 겹 벚꽃이 얼마 없어 보인다. 며칠 지나면 다 떨어질 것 같다.
집으로 복귀하는 3km구간. 강한 바람으로 인해 주변을 돌아보고 경계하며 달리느라 여러 방향으로 신경이 쓰여 힘이 많이 들어간 달리기였다. 그래도 조심히 뛰어 남은 거리 잘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뉴발란스 한조. 레이싱화로 가끔 신는다. 빠르게 달리고 싶을 때 착용하는데 오늘은 바람 때문에 속도 내는 것은 실패다.
밑창이 푹신하지 않고 단단해 바닥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신발. 도로 표면의 울퉁불퉁함, 작은 돌멩이, 도로의 기울어짐까지 짧은 쿠션만큼 충격이 빠르게 발바닥과 발목으로 전달된다. 그만큼 민감하게 주로를 느끼며 달릴 수 있지만 발과 발목, 장단지, 무릎에 피로감이 빨리 쌓이는 것은 조금 단점이라 하겠다.
날씨 좋은 4월 어느날에는 뉴발 한조가 참 좋은 신발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을 해 본다.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다들 전방 주시하며 조심히 달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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