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14도 긴팔, 면장갑, 7부 바지, 발가락 양말, 호카 링컨2 새벽은 언제나 갈등의 연속이다. 운동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동쪽으로 갈지 서쪽으로 갈지, 공원을 돌지 길게 도로를 달릴지, 10키로를 채울지 집에갈지. 선택에 선택을 거쳐 8키로를 뛰었다. 몸이 않좋은 것도 아닌데 10키로를 채우지 않고 마무리한다. 일 걱정과 게으름이 합쳐진 결과다. 오늘은 시종일관 천천히 뛴다. 떠오르는 해도 구경하고, 공원의 담배피는 어르신들도 바라본다. 공원구석에 열일하는 자판기, 패딩과 마스크와 장갑으로 꽁꽁싸매고 걷는 시민도 무심히 쳐다본다. 1km를 남겨놓은 지점. 시커먼 도베르만종이 무섭게 짖는다. 근심과 걱정은 목숨의 위협 앞에서 깔끔하게 사라진다. 오로지 어느방향으로 피하면 괜찮을지만 떠올리며 퇴로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