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냉장고는 크기에 비해 보관된 음식이 많지 않다. 2명이 살면서 많이 먹지 않아 보관된 양도 얼마 없으려니와 하루 1~2끼는 밖에서 먹으니 집에서 음식을 해 먹을 일도 많지 않다. 해서 오늘 아침도 있는 것 끌어모아 식사를 하려다 보니 예전에 사 놓은 두부가 보인다. 유통기한이 5월18일이다. 딱 오늘까지다.
달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단백질 보충을 잘 해줘야 하는데 나의 단백질 보충 방식은 주로 콩이나 두부다. 요리에 소질 없는 사람인지라 데워서 신김치나 파김치와 함께 먹는다. 맛이 있건 없건 영양소만 섭취하면 된다는 것이 음식에 대한 나의 생각이기때문에 요리에는 시간을 거의 들이지 않는다. 아마 15년동안 두부만 줘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두부 예찬론자는 아니지만 두부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식후 포만감이 있어 음식을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 숫가락을 놓을 수 있어 좋다. 가격도 마트에 파는 1kg두부가 2천원 내외이니 가성비도 좋아 한때는 콩농사를 작게 지어 두부를 만들어먹을까 생각도 해봤다. 다행히 두부 만드는 데 들어가는 노동력이나 비용이 아주 크다는 것을 알고 직접 제작하겠다는 마음은 접었다.
오늘은 몸도 찌뿌둥하고 비도 부슬부슬 내려 아침 운동을 하루 쉰다. 쉴 때는 기분좋게 쉬어야 하는데 살이 다시 찔 수 있다는 두려움에 쉬어도 유쾌하지 못하다. 그냥 생각없이 쉬면 될 것을 살이 뭔지.
퇴근 후에는 남은 두부도 해결하고 5.18. 관련한 책이라도 한 자 읽어봐야겠다. 밀리의 서재에 "5.18."로 검색해 보니 책이 몇 권 나온다.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오랫만에 책 한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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