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이야기

유리몸이 마라톤을 대하는 방식

지리산티아고 2021. 5. 12. 18:38

ㅇ유리몸 : 부상이 잦은 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나는 유리몸이다. 운동 강도를 높이거나 휴식을 자주 취해주지 않으면 몸이 툴툴거린다. 때로는 발, 어떨때는 어깨, 풀 대회 완주후에는 무릎, 수시로 나타나는 운동성 두통까지. 허접스런 나의 몸은 하루가 멀다하고 잔소리를 해댄다. 

 

어렸을 때부터 30대 초반까지 비만과 고도비만을 왔다갔다하며 운동과 먼 삶을 살아왔으니 몸에 부담이 생기면 투정을 해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일요일에 10km주를 정성을 다해 달린탓에 그 여파가 오늘에 이르고있다. 등과 어깨 사이 어디쯤 근육이 몸을 숙일때마다 비명을 지른다.

 

 

 발바닥 통증이 없어졌다고 부하를 좀 올렸더니 등이 이 말썽을 부린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또 쉬어야지.

지난달 주행거리 270키로를 넘기며 이번달은 300가자~했더니 몸은 정직한 법. 더 갔다가는 인생 빨리가게 생겼다.

유리몸이 마라톤을 대할때는 겸손해야한다. 통증이 온다 싶으면 쉬어주고, 주말엔 느긋하게 장거리주. 평일에는 산보하듯 죠깅.

그리하여 오늘 운동을 하루 걸렀더니 거참... 몸이 가볍다.

이것이 바로 유리몸의 운동방식이다.

그렇다면 내일은 낱알갱이 주으러 나가는 참새처럼 주로로 나가봐야지~ 부상없이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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